퇴사 후 시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여행”입니다. 억눌려 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재충전의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무작정 떠났다가 예산 부족, 일정 실패, 체력 고갈 같은 문제가 생기기 쉬운 만큼, 퇴사 후 여행은 제대로 된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퇴사 후 여행을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충동 대신 전략을, 낭비 대신 회복을 선택하세요.
나에게 맞는 여행 형태부터 정하자
퇴사 후 여행은 단순한 휴가가 아닙니다. 인생의 한 전환점을 기념하거나, 새로운 시작 전 재정비를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그 목적과 방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어떤 여행이 적합한지 결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1. 휴식형 vs 도전형
- 휴식형은 무리한 이동 없이 한 도시나 지역에 머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스타일입니다. 에어비앤비나 장기 투숙 가능한 숙소를 중심으로 조용한 공간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도전형은 여러 도시나 국가를 이동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여행입니다. 체력과 일정 관리가 필요하지만 성취감이 큽니다. 배낭여행, 오지 체험, 현지 자원봉사 등으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2. 단기 vs 장기
- **단기여행(1~2주)**은 예산 관리에 유리하고 생활 복귀가 쉬운 반면, 긴 여운을 남기기엔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핵심 일정 위주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장기여행(1~3개월 이상)**은 외부 단절과 진정한 자기 탐색이 가능하지만 체력, 예산, 생활계획이 더 꼼꼼히 준비되어야 합니다.
3. 혼자 vs 동행
- 혼자 여행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지만 외로움과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대화하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동행 여행은 서로 의지할 수 있지만 일정과 예산에서 타협이 필요하며, 동행자와의 갈등이 여행 전체의 질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행의 목적과 스타일을 먼저 정하면 이후 일정, 경비, 동선 등 디테일한 계획을 더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습니다.
퇴사 후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삶의 전환을 위한 이동’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산과 시간 계획이 여행의 80%를 결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 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간과하는 것이 바로 예산과 시간의 현실성입니다. 퇴사 전까지 월급이라는 고정 수입에 익숙해져 있었던 상태에서, 갑자기 무소득으로 전환된 상황에서의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1. 예산 배분은 어떻게?
- 항공권: 전체 예산의 약 15~25%
- 숙소: 장기여행이라면 30~40%, 단기여행이라면 20~25%
- 식비: 현지 물가에 따라 10~20%
- 교통비/기타 비용: 5~10%
- 비상금: 10% 이상 따로 마련 필수
- 보험료: 장기 여행자는 반드시 여행자 보험 가입 필요
이처럼 카테고리별 예산을 사전에 설정하고, **일일 지출 한도(1일 평균 사용금액)**를 정해두면 중간에 현금이 바닥나거나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앱이나 엑셀, 노션 등을 통해 실시간 지출을 기록하고 조정하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2. 여행 기간은 어떻게 정할까?
퇴사 직후 바로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직 준비나 개인 사정 등으로 시간이 제약될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전체 여행 가능 기간을 먼저 정한 후, 그 중 20~30% 정도는 유연하게 남겨두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건강, 일정 연장, 날씨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이죠.
3. 예상외 비용에 대비하자
여행 중에는 항상 변수가 생깁니다. 분실, 병원, 연착, 숙소 문제, 추가 이동 등 다양한 예상외 상황에 대비해 **비상 자금과 보험, 결제 수단 분산(현금+카드)**은 필수입니다.
특히 퇴사 후 소득이 없기 때문에 복구가 어려운 지출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 시뮬레이션과 비상 대응 플랜이 필요합니다.
퇴사 후 여행을 의미 있게 만드는 법
퇴사 후 여행이 단순한 힐링을 넘어,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되기 위해선 의식적인 설계가 필요합니다. 다음의 팁들을 참고해 보세요.
1. 여행 목적을 기록으로 남기기
노션, 블로그, 인스타그램, 종이 다이어리 등 본인에게 맞는 플랫폼을 정해, 매일의 일정과 감정, 변화 과정을 기록해보세요.
이 기록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커리어 내러티브, 자기소개서, 콘텐츠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현지에서 작은 도전 설정하기
현지어로 주문하기, 하루 한 명에게 길 물어보기, 새로운 음식 도전, 노트북 없이 하루 보내기 등.
작은 도전이 쌓이면, 퇴사로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네트워크와의 연결 유지하기
여행 중이라도 링크드인, 이메일, 브런치, 인스타 등을 통해 이전 관계와 소통을 유지하세요.
“아예 끊긴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중 기록 콘텐츠를 통해 “이력의 연결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4. 귀국 후 복귀 계획을 미리 세워두기
복귀 후의 공백은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여행 도중에도 “돌아가면 무엇부터 할 것인지”에 대한 루트맵을 메모장에 정리해보세요.
예: 건강검진 예약,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자격증 준비, 경제 상황 점검 등.
퇴사 후 여행, 치유와 방향을 함께 얻는 시간
퇴사는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며, 그 전환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여행입니다. 그러나 그 여행이 진정한 쉼과 회복, 그리고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계획된 실행이 중요합니다.
충동적 출발이 아닌 전략적 여행, 피로 누적이 아닌 리듬 회복, 소비성 지출이 아닌 투자로서의 경험.
이런 방향으로 퇴사 후 여행을 구성한다면, 당신은 인생의 공백기를 오히려 브랜드 자산으로 바꿔낼 수 있습니다.
지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면 여행은 훌륭한 도구입니다.
단, 그 여행이 ‘준비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오늘부터 계획을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