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단순한 시험 제도의 변경을 넘어, 사고력 기반 평가로의 전환이라는 본질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국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심지어 수학 영역에서도 독해력과 분석력, 정보 간 연계를 파악하는 능력이 강조되며, ‘독서 기반 학습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학습 기초가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어 영역의 독서 지문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전체 문항 구성 전반에서 ‘읽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힘’이 핵심이 되는 평가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문에서는 2025 수능의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독서 역량이 어떤 방식으로 학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론과 실제 사례를 통해 정리하며, 수험생 및 교사에게 필요한 독서 전략 수립 방향을 안내한다.

수능의 평가 구조 변화와 독서 역량 중심 평가 강화
2025학년도 수능은 교육부의 평가 개선안에 따라 사고력 중심 출제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는 비문학 독서 지문이 기존보다 길어지고, 복합 지문과 정보 융합형 지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평가원은 2024학년도 모의평가부터 ‘문학+비문학 통합형 지문’, ‘인문+과학 융합형 지문’ 등을 시범적으로 도입했으며, 문제 유형 역시 단순 정보 이해에서 벗어나 추론, 비교, 적용, 비판 등 고차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다수 포함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독서 자체가 단순한 ‘지문 독해’의 범위를 넘어 학습자의 사고력 전반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변화는 국어 영역뿐 아니라 수학, 탐구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수학 영역에서는 문제의 길이가 길어지고, 조건 간의 관계를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고 수리 논리로 전환하는 사고 능력이 핵심이 되었다. 이는 곧 독해력 부족이 수학 점수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복수 자료, 통계표, 도표, 신문 기사 등이 제시되며, 해당 정보 간의 상호 연관성과 맥락적 해석을 요구하는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예컨대, 경제 영역에서는 실물 도표와 텍스트를 비교하고 정책적 의미를 추론하는 문제가 출제되며, 윤리와 사상 영역에서는 철학자의 주장 간 비교와 그에 따른 현대 사회 적용을 묻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모든 과목이 읽기 중심 평가’로 수렴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학습자의 핵심 역량은 단순한 정보 암기보다 정보를 구조화하고 해석하는 능력, 즉 독서력을 기반으로 형성된다.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에서도 확인되듯이, 고등 사고 능력은 기초 문해력과 정보 처리 능력 위에서 가능하며, 독서는 이 모든 역량의 기초가 되는 인지적 활동이다. 따라서 수능이라는 고등 교육의 관문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독서는 국어 공부의 일부가 아닌, 학습 전반을 구성하는 전략이 되어야 한다.
수험생을 위한 독서 전략 설계와 학습 적용 방식
2025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있어 독서는 더 이상 여유 시간에 하는 부가 활동이 아니라, 성적과 직결되는 핵심 학습 도구다. 따라서 ‘시험 대비 독서 전략’은 명확한 방향성과 체계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먼저, 독서를 국어 영역 준비의 일환으로만 접근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독서를 통해 길러야 하는 것은 단어 뜻풀이나 문장 구조 해석이 아니라, ‘정보를 연결하고 해석하는 능력’, ‘주장의 논리 구조를 파악하는 힘’, ‘복잡한 상황을 판단하는 사고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전 교과 학습의 핵심이자, 수능 문제 해결의 기반이다.
첫 번째 전략은 주제 기반 독서이다. 단순히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제를 정하고 관련 도서를 집중적으로 읽으며 사고의 깊이와 폭을 동시에 키우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기후 위기’를 주제로 선택한 경우, 『기후의 힘』, 『2050 거주불능 지구』, 『탄소사회』 등 다양한 관점의 도서를 읽고, 책들 간의 관점 차이, 제시된 해법, 논리 구조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는 수능의 복합지문 해석 능력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사회탐구 영역의 사고 전환 훈련에도 적합하다.
두 번째는 요약과 구조화 독서법이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고, 개념 간의 연결 관계를 도식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모든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핵심어 중심으로 내용을 압축하고, 서론-본론-결론 구조나 주장-근거 구조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는 국어 영역의 논설문 이해뿐 아니라, 수학 문제의 조건 해석, 사회탐구 지문의 논리 흐름 파악에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세 번째는 비판적 사고 독서 훈련이다. 수능에서는 제시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정보의 타당성을 분석하거나 반대 관점을 제시하는 문제 유형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독서 중 ‘이 저자는 왜 이런 주장을 했는가?’, ‘이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다른 시각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읽는 태도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런 질문을 기반으로 독서일지를 작성하고, 토론을 하거나 에세이를 쓰는 활동은 고차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며, 수능의 추론형 문항을 대비하는 직접적 학습이 된다.
마지막으로, 시간 관리 기반 독서 루틴 확립도 중요하다. 하루 15분, 아침 독서, 주제별 주간 독서 계획 등 수험생의 스케줄에 맞춘 실현 가능한 루틴을 설정하고, 이를 지켜내는 것이 독서 습관화의 핵심이다. 책을 읽는 시간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를 지속적으로 사고 활동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수능 학습과 독서를 별개로 두지 말고, 독서를 통해 수능형 사고를 확장하는 ‘통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독서 기반 수능 대비 교육 설계
수험생의 독서 역량 향상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특히 학교 수업과 가정의 지원 구조가 독서를 자연스러운 학습 활동으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교사는 수업 내외에서 독서를 중심으로 사고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사회 과목에서는 교과 개념이 담긴 기사나 칼럼, 보고서를 읽히고, 그 속에서 개념 간의 연결을 정리하거나 시사 이슈와 교과 지식을 연결짓는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교과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능의 응용형 문항을 대비하는 사고력을 길러준다.
국어 교사라면 지문 분석 중심 수업을 넘어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질문을 만들고 독서 내용을 비교하거나, 주장 간의 논리를 파악하는 활동을 설계해야 한다. 특히 논리적 사고 훈련을 강조하기 위해, 책을 읽고 두 관점을 비교 분석하는 ‘비교 글쓰기’, 책 속 주제에 대한 자기 입장을 정리하는 ‘주장형 글쓰기’ 등을 수업에 도입하면, 실제 수능의 독서, 작문, 화법 영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문해력 훈련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 구조를 기르는 수업 설계다.
학부모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수험생 자녀의 학습을 단순히 문제풀이 중심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절한 자료를 함께 찾거나, 독서 이후의 대화를 통해 사고 확장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비문학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책 내용을 소재로 일상 대화를 나누는 방식은 학생의 독서 지속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서를 공부의 일부가 아닌 ‘생각 훈련’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시점에서, 가정 내 언어 환경은 결정적 요소다.
한편, 학교 차원에서도 독서 기반 수능 대비 활동이 구조화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 연계 독서 목록’을 학년별로 구성해 관련 도서를 지정하고, 과목별 교사들이 해당 책과 연계한 사고 훈련 수업을 교차 설계하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침묵의 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등 수능 지문으로 자주 활용되는 텍스트를 학생들에게 미리 읽히고, 수업 속에서 주제별 분석과 비교 활동을 반복함으로써, 시험에 대한 친화도와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넘어서, ‘수능을 위한 사고 준비’로서의 독서교육이라는 명확한 목적성을 갖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5학년도 수능은 문제 유형과 과목을 막론하고 ‘읽고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본질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독서는 그 요구에 가장 정직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학습 전략이며, 수능 준비의 시작이자 완성이다. 독서를 단순한 교양이나 취미가 아닌, 사고의 기본 훈련으로 바라보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수험생은 자신의 독서 전략을 점검하고, 일상 학습 속에 통합된 형태로 독서를 구성해야 하며, 교사와 학부모는 독서 기반 사고 훈련이 수능 대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푸는 힘은 결국 생각하는 힘에서 나오며, 생각하는 힘은 깊고 꾸준한 독서에서 시작된다.